사학연금, 전 부서가 짜고 공금 유용…그래도 청렴도는 '톱'
윤해웅 기자 | 2018.02.18 19:16
[앵커]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다 적발된 공공기관이 청렴도 우수기관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심지어 주의와 경고를 직원 수보다 더 많이 받았습니다.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 얘긴데요,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간 10조 원 기금을 운용하는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 전 부서가 짜고 가짜 주문서를 만들어 공금을 빼돌린 뒤, 유명 브랜드 옷을 사 입었다가 2년 만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사학연금 관계자
"2016년도에는 75만 원 1인당 했고요, 2017년도에는 100만 원 했습니다."
그 밖에도 특정 업체 계약 몰아주기, 교육훈련비 나눠 먹기, 휴가 중 법인카드 사용, 퇴직금 과다 지급, 근무 중 외부 강연 등 감사 지적사항이 셀 수도 없습니다.
전체 직원이 230명인데, 기관장 해임 1건, 정직 등 중징계 10건, 기관경고 5건, 주의와 경고는 350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단은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교육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전직원 300명에 중징계 없이 주의 경고만 80여 개를 받은 교육학술정보원이 청렴도 3등급인 걸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후한 평가입니다.
왜그럴까? 내부 직원들에게 청렴도를 묻는 내부 평가에서 3년 내리 2등급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셀프 면죄부'를 준 겁니다.
박주희 /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자기들이 도취돼서 마치 엄청난 도덕성을 가진 것처럼... 공단 내의 전체적인 윤리교육부터 시작이 돼야.."
공공기관의 청렴도 평가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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