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절박한 만남, 대미 협상력 높이고 '차이나 패싱' 막고

이채현 기자 | 2018.03.27 21:01

[앵커]
이번 방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중국이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서 알려진 게 많지 않습니다. 북한이 요청을 해서 간 건지, 아니면 중국이 불렀는지도 확실치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양측 모두 만나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을 거란 점입니다.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데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이 걱정됐을 것이고, 북한 역시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는 모습이 절실했을 거란 건데, 그렇다고 보면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가 앞으로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열린 핀란드 남북미 민관 합동회의. 북한 외무성 인사는 "중국이 언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둔 적이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미국보다 중국을 10배는 더 미워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특사로 방문한 중국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북중관계 변화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로 다급한 탓이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자면 중국이라는 후견인이 필요했고, 중국은 한반도 정세 변화 과정에 소외되는 상황이 불쾌했습니다.

주재우 / 경희대 교수
"역사적 교훈을 봤을 때 후견인 있으면 한국 미국 간 협상에서 좀 더 레버리지를 갖고..."

김정은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대신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공동 대처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으로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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