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지령·공격은 현재진행형…1시간만에 '악플' 도배
정운섭 기자 | 2018.04.18 21:18
[앵커]
기사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여론 가공은, 여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중일지 모릅니다. 어제 TV조선 기사에 댓글이 달리는 양상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했더니, 그런 합리적 추정이 가능했습니다.
정운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TV조선의 선거여론조작 관련 단독 보도가 포털에 올라간 시간은 저녁 9시20분쯤. 이후 2시간동안 200여개의 댓글이 달립니다. 가장 지지를 받은 댓글의 공감수는 300여개, 주로 여론조작과 정부지지율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입니다.
그러던 11시40분. 갑자기 댓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불과 20여분만에 인기댓글이 모두 뒤바뀝니다. 기존에 있던 댓글들은 이른바 '접기요청'에 의해 다른 사용자들은 볼 수 없게 됩니다. 1시간도 안돼 1,000여 개의 댓글이 밀려들며, 1,000개 가까운 공감을 얻은 비방댓글이 베스트댓글 자리를 꿰찹니다.
박일규 / 보안전문가
"기사가 올라온지 2시간이 지난 뒤에 5분 안에 올라온 인위적인 몇개의 댓글들이 모든 베스트댓글을 차지하는 건 상당히 인위적이고."
실제로 한 트위터 계정에선 해당 기사 링크와 함께, "언론사가 돌았다, 폐방가자"며 댓글 공격을 의미하는 지령을 내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폐방'은 '방송사 폐쇄'를 뜻하는 은어입니다.
박일규
"비공개 커뮤니티나 해외에서 쓰는 메신져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엔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당초 댓글을 적은 사람들의 남녀 성비는 8대2. 하지만 댓글 공격 후 성비는 4대 6으로 여성이 더 많아졌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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