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손에 맡겨진 대입 정책…'벼락치기' 결정 우려

윤해웅 기자 | 2018.07.14 19:26

[앵커]
현재 중3학생에 적용되는 대입 정책은 교육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결정합니다. 오늘부터 어떻게 개선할지 여러가지 개편 방향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다른 백년대계를 불과 2주 만에 결정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부터 적용할 대입 제도를 어떻게 바꿀지 논의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공모한 수도권 시민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영란 /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장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학습과 토론 등 다양한 숙의 과정을 거치신 후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 의견을 주시게 됩니다."

현행 대입제도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시민참여단의 의지는 뜨겁습니다.

김혜원 / 시민참여단
"저는 직장에 다니다보니까 좀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충분치 않습니다. 시민참여단은 200페이지 넘는 자료집의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동영상 강의도 8편이나 봐야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합니다.

최종 투표일인 29일까지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골라야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배경지식부터가 부족합니다.

시민참여단 질문자
"제가 수능을 봤을 때는 수시 정시 중복 지원이 안 됐었는데 현재는 어떻게 되는지.."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더욱 난감합니다. "복잡해서 강연을 들어도 모르겠다"거나, "단상의 글자나 숫자가 잘 안 보였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김정곤 / 시민참여단
"글쎄요 아직 뭐 감이 안 와서, 오늘 첫 날이고 오전밖에 안 들어가지고..."

100년 대계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정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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