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납북자'→'실종자' 변경 추진…"北이 거부감 보여서"
주원진 기자 | 2018.08.16 21:07
[앵커]
여당의원들이 6.25전쟁 중에 발생한 '납북자'라는 용어를 '실종자'로 바꾸자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북한이 납북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피해 가족들은 납북자의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의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원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등 12명이 발의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입니다. 개정안은 6.25전쟁 '납북피해자'를 '전시 실종피해자'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안 이유는 "'납북자'라는 표현은 북한 측에서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 장관급 회담에서도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만큼 남북 충돌을 완화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다"고 설명돼있습니다.
납북피해 가족들은 송 의원을 명예훼손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미일
"국내법으로 납북자라는 단어를 없애버리겠다는 거잖아요. 이것은 저희들에 심각한 명예훼손이죠. 존재를 지워버리겠다는 거예요."
야당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윤영석
"북한 정권의 주장을 대변하는 것은 70여년 동안 북한 정권의 범죄에 고통받고 있는 전시납북자 및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김철근
"지금부터 벌써 북한에 대한 눈치 보기로 엄연한 납북자를 실종자로 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송갑석 의원은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으로 참여연대 운영위원과 노무현재단 지역운영위원,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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