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참석한 北 "유엔사는 '괴물'…빨리 없어져야" 비판

이채현 기자 | 2018.10.19 21:28

[앵커]
북한이 유엔 회의 석상에서 유엔군사령부를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빠른 시일 안에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사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종전선언을 빌미로 북중러의 유엔사 흔들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률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6위원회. 김인철 북한 서기관이 유엔군사령부를 괴물에 비유하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인철
"한국의 유엔사는 괴물 같은 조직, 유엔이라는 이름을 잘못 사용해 유엔 헌장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유엔사는 한반도가 긴장완화와 평화로 나아감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해체돼야 합니다."

남북철도 연결 사업에 유엔사가 제동을 걸자 북한이 유엔사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유엔사 지휘권이 미국에 있어 유엔사는 유엔의 예산을 할당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유엔사 해체는 물론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수 있는 논리입니다.

우리 정부는 사흘 후 반박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유엔사 존속을 주장하는 대신 "유엔사 지위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박영효
"이 회의는 유엔사 해체 논의하는 데 아니다.유엔사에 대한 한국 입장은 일관돼왔습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도 남북관계 개선을 이유로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습니다. 지난 달 17일 마차오쉬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유엔사를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며 비난했고,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유엔사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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