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기업총수들에 물어봤더니 '목구멍 발언' 없었다더라"
윤태윤 기자 | 2018.10.31 21:30
[앵커]
북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 먹는 걸 두고 막말에 가까운 면박을 준 사실이 알려져 크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신이 기업 총수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봤는데, 그런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확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뭘 들었다는 것인지, 또 여당 원내총무가 가뜩이나 곤란해 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전화를 건 것은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윤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도 북한 리선권의 이른바 '냉면'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정진석/지난 29일
"옥류관 행사에서 리선권은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 모여앉아 냉면 먹는 자리에 불쑥 와가지고 정색을 하고 말이죠.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얘길 했어요."
서훈 국정원장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기 /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실이지 않느냐?‘ 그랬더니. (서훈 원장은)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어제 기업 총수들과 통화를 했는데, 리선권 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영표/ 지난 30일
"그 말 한 마디를 가지고 굴욕적이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어렵다"
자유한국당의 김도읍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반협박을 한 것"이라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조명균 통일장관도 리선권의 '냉면' 발언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조명균/ 지난 29일
"나중에 듣고서 그건 좀 저희가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고..."
한 신문은 리선권이 기업 총수들의 식탁으로 오면서 '냉면' 발언에 앞서 "우리는 이렇게 많이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오셨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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