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우여곡절 끝에 탁현민 복귀…野 "이런 쇼는 없었다"

윤슬기 기자 | 2019.02.22 21:40

[앵커]
20여일 전 사표가 수리된 탁현민씨가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습니다. 직함이 행정관에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바뀌었는데, 밑천이 다 드러나서 그만 뒀다는 탁 전 행정관의 마음이 다시 바뀐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탁현민 전 행정관의 첫번째 사의 표시는 지난해 6월말, "맞지도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라질 자유"를 언급한 SNS 글이었습니다.

"정말 조용히 떠나고 싶었다" "이말 저말 안하고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기자들에게 직접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붙잡아서일까요.

임종석
"(탁 행정관의) 기획 능력이나 일하는 능력이 좀 욕심이 납니다."

두달 뒤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탁현민
(당분간 직을 유지하신다고 알려졌는데?) "어쨌든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 말도 채 석달이 못갔습니다.

지난달 7일 기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제 자리가 아니다", "밑천이 다 드러났다", "나는 얼굴이 안보여도 화제가 된다"며 또 다시 사의를 밝힌 것입니다.

청와대는 고심끝에 사표를 수리했지만 탁 전 행정관의 후임 인사는 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뒀습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청와대는 24일 만에 대통령 행사기획 전문위원이란 자리를 신설해 그를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대변인
"지금까지 이런 쇼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사퇴입니까, 휴가입니까?"

청와대는 "무보수 명예직"임을 강조하며 "그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고자 위촉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직함만 바뀌었을 뿐 사람은 그대로, 업무도 그대로인 셈이네요. 그래서 청와대가 앞으로 있을지 모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대형 이벤트를 기획중인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잊혀질 영광을 달라던 탁 전 행정관이 사표를 내고 조용히 지낸건 아닙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내가 당해봐서 안다"며 과거 정부를 비판하고, 청와대 영빈관이 구민회관보다 못하다며 보수를 촉구하며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이밖에도 삼지연관현악단 공연때 가수 서현을 어렵게 무대에 세운 얘기, 미북정상회담 소식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과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책 내용이 밝혀지면서,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나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또, 보여주기식 기획 논란도 끊이질 않지만, 청와대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보호해왔습니다.

文대통령
"(행사기획이 잘 된 것 같아요) 끄덕끄덕"

탁현민
"제가 위대한 문화지식인이자 번뜩이는 연출가니까.."

잇따른 사표 소동도 번뜩이는 연출의 일환일까요. 탁현민 논란을 국민들은 과연 언제까지 보게될 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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