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총 들고 北대사관 침입, 출동 경찰엔 "문제 없다" 능청

이태형 기자 | 2019.03.27 21:49

[앵커]
스페인 법원과 언론에 공개된 수사보고서를 보면요, 자유조선 관련자 10명이 마치 영화처럼, 스페인 대사관에 가짜 총기와 칼, 수갑을 들고 침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유조선 측은 침입이나 습격이 아니라 초대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아직도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당시 상황을 이태형 기자가 재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아라바카에에 있는 북한대사관.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 등 10명의 침입자가 대사관 앞으로 모였습니다. 

사건을 주도한 홍창이 가짜 회사와 이름이 적힌 명함을 들고 소윤석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며 부주의를 틈타 다른 9명까지 출입시킵니다.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군용 칼, 모형 권총 등을 들고 직원들을 협박했다고 26일, 스페인 고등법원이 밝혔습니다.

침입자들이 머무는 동안 탈출한 대사관 여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는데 홍창이 대사관 직원처럼 김정은 배지를 단 복장으로 나서 "문제가 생기면 신고하겠다"며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한 뒤 5시간 만에 대사관 차량 3대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 나갔고 4개 조로 나뉘어 포르투갈에서 다시 모였다고 스페인 법원이 설명했습니다.

자유조선 측은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를 받았으며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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