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쓰고 부수려고 2조 투입?…탈석탄 딜레마에 '우왕좌왕'
임유진 기자 | 2019.04.10 21:36
[앵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 일환으로 화력발전소의 저탄장, 그러니까 석탄 쌓아두는 곳을 실내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에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간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제성이 없다고 해서 퇴짜를 맞았는데,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결국 다시 살아난 겁니다. 더구나 석탄화력발전소 수명이 몇년 남지 않은 곳이 많은데 그 몇년을 위해 2조원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56개 면적에 석탄 70만 톤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탄가루가 날릴세라 쉴새 없이 물이 뿌려집니다. 이런 석탄화력발전소의 저탄장은 미세먼지 주범의 하나로 꼽힙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전국 모든 저탄장을 의무적으로 실내화하도록 했습니다. 한전 5개 자회사의 화력발전소 9곳에 2조 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실내화 된 저탄장은 평균 8년 밖에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력발전소 수명이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3~4년 밖에 못 쓰고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성이 부족해 기획재정부가 퇴짜를 놓았던 사업인데, 환경부가 시행규칙을 만들어 강행했습니다. 발전사들에선 돈 낭비란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XX발전
"법을 안 지킬 수 없는 거고"
미세먼지 근본 저감을 위한 탈석탄과도 모순됩니다. 발전소 2곳은 저탄장 실내화를 마치기도 전에 수명이 끝나버리는데, 10년 연장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OO발전
"지금 조기폐쇄가 일찍 일찍 당겨지고 있는 분위기 아닙니까."
이철규 / 국회 산자위 위원
"수십 년 동안 피해를 본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미세먼지 대책이 급조되면서, 부처별 조치와 장단기 조치가 서로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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