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날 죽이려 해"…대구 호텔 방화범, 마약 취해 범행

정민진 기자 | 2019.05.16 21:27

[앵커]
어제 대구 특급호텔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은 "누군가 나를 죽이려한다"며 횡설수설했는데, 알고 보니 마약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정신질환까지 앓아 왔지만, 입원치료는 거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입구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 합동감식반이 화재 현장을 조사합니다.

소방 관계자
"유류를 담았던 용기 플라스틱 녹은 잔해를 일부 아마 국과수에서 감정한다고 가져간 걸로..."

경찰 조사 결과 55살 A씨는 1분 만에 인화물질 8통 가운데 6통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A씨는 범행 전 근처 주유소에서 인화물질 160L를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죽이려고 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A씨는 사흘 전 마약을 투약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차 안에 보관하던 날카로운 농기구는 자해에 쓰려 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년동안 정신질환을 앓았습니다.

안재경 / 대구 수서경찰서 형사과장
"범행 계기는 정신병력에서 하게 됐지만, 당시 마약 성분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환청.환각 상태에서..."

경찰은 A씨가 올해만 7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의사의 입원 권유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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