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인가 도핑인가'…마라톤 '2시간 벽' 깬 운동화의 비밀
장동욱 기자 | 2019.10.24 21:42
얼마 전 케냐의 마라토너 킵초게 선수가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의 벽을 깼죠. 기록 경신을 위해 각종 기술이 동원됐는데, 특히 러닝화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합니다. 이 신발 때문에 '기술 도핑'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는데요.
대체 어떤 러닝화인지, 장동욱 기자 리포트 보시죠.
[리포트]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환호하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합니다.
전광판의 시간은 1시간 59분 40초.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두시간 안에 주파했습니다.
기록을 위한 이벤트 경기였던 만큼 페이스메이커와 차량까지 동원해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는데, 특히 킵초게의 러닝화가 화제가 됐습니다.
2016년 미국의 대형 스포츠 회사에서 개발한 이 신발은 두께 3cm가 넘는 초경량 합성 소재 밑창이 마치 스프링처럼 반발력을 높여줍니다.
또한 신발 구조 덕에 경사진 내리막길을 뛰는 효과가 있어, 3% 넘게 달리기 기록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기술 도핑' 아니냐는 지적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규정 위반인지 검토하겠다고 나섰지만, 불공정한 이득, 보편적으로 구할 수 있는 제품 등 모호한 표현에 논란은 여전합니다.
2010년엔 세계수영연맹이 수중 저항을 줄여주는 전신 수영복 착용을 국제대회에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한계를 뛰어 넘는 인간의 질주에서 첨단 기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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