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황교안, 소금물도 거부…왜?
류병수 기자 | 2019.11.23 19:36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토요일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본심은?" 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로 전해 드렸는데, 내부 속마음들을 좀 들여다봐야 겠어요.
[기자]
TV조선 야당팀 기자들이 지난 사흘동안 한국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일일이 돌렸는데요. 황 대표와 쇄신에 대한 본심의 일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기자들이 물어봐서 좀 부담스러웠을텐데 답변은 잘 하던가요?
[기자]
네, 답변 한게 밖으로 새나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는 의원들도 있었는데, 저희도 집요하게 질문했고, 그래서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앵커]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황 대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앞에서 전해드렸고,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기자]
설문을 해보니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입장에서 황 대표를 내세워서 총선을 치르는데 확신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같이 지역구를 한 번 훑고 지나가면 표가 넘어오는 것이 보이는 그런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앵커]
대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의원들도 있었나요?
[기자]
황 대표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마땅한 대안은 없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대안이 있냐?" "다른 사람이 있냐?"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자리를 비우면 대안은 나온다"며 사퇴론도 거론했습니다. 또 속도감 있는 보수 통합도 요구했고, 비대위 체제나 조기 선대위 출범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세연 의원의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크던데 의원들이 쇄신을 거부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김 의원이 '좀비정당' 역사의 민폐 이렇게 말한 데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고 봐야 할 겁니다. 실제 인적 쇄신이나 재창당 수준의 변화, 보수통합 등의 성과를 꼭 보여줘야한다는 의견들이 다수였습니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 중에는 "계파 정치의 상징적인 인사를 잘라라" "또 황 대표의 측근도 솎아내라" "그래야 당 물갈이가 힘을 받는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앵커]
물갈이와 쇄신 없이 총선에서 이긴 정당은 없으니까요.
[기자]
에. 그래서 첫번째 물음표 "한국당 의원들의 속내는?"의 느낌표는요. "黃 대안부재론, 쇄신으로 돌파!"로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황교안 소금물도 거부…왜?"입니다 먼저 관련한 영상을 준비했는데, 보시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1일)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기정 (22일)
"이제 단식을 풀어주십사 말씀 주셨습니다."
[앵커]
어제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문제가 풀렸으니 단식도 풀라고 했는데 안풀겠다는 건데, 소금도 안 먹으면 건강에 치명적 아닌가요?
[기자]
네 현재 황대표는 청와대 100m 부근, 한 공터에 간이 텐트를 치고 잡니다. 청와대에서 100m 안에는 텐트를 치지 못하는 법 때문입니다. 매트 두 장을 깔고 침낭과 이불을 덮었다고 하고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공용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서는 농성장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 찾아오는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간혹 다리가 굳고 저리는 것을 막는 수준에서만 몸을 움직이고 있어서 고통이 클 거라고 합니다.
[앵커]
보통 단식을 하면 소금과 물은 먹는데, 황 대표는 왜 소금을 안 먹는 건가요?
[기자]
당직자가 전한 이야긴데요. 물 말고는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쟁의 강도를 끌어올린겠다는 의지인데, '단식의 진정성' 논란도 신경쓴 것으로 보입니다. 황 대표가 단식 전 날 한 병원을 찾아 영양제를 맞았다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 대표가 단식을 발표했을 때는 왜 쇄신하라니까 뜬금 없이 단식이냐 당내에 이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우리 설문조사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 듯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은 단식을 만류했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황 대표를 찾았는데요. 영상으로 잠깐 보시죠.
나경원
"그런데 대표님 너무 건강을 잃으실까 봐…"
황교안
"사실 시작한 것은 선거법 때문이에요. 같이 잘 싸워봅시다."
나경원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원내에서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황교안
"하나가 돼서 잘 싸워봅시다. 뭐하러 왔어요. (아니, 너무 날씨가 차서….)"
[앵커]
황 대표가 그간 이런 저런 실책으로 사퇴요구까지 받았는데, 단식 투쟁을 하면서 결기를 보여주고 있군요. 물론 당 쇄신이 제대로 안 된다면 저런 투쟁도 열매를 맺기 어렵겠죠.
[기자]
네 그래서, 두번째 물음표 "黃, 소금물도 거부…왜?"는 "단식의 조건은 쇄신!"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세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세 번째 물음표는 "朴 재수감 다음주 결정…결론은?" 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두달 넘게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음주에 재수감 여부가 결론이 나나보네요?
[기자]
네, 교정당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알아보니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재수감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이미 박 전 대통령 측에는 재수감 준비를 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도 전달됐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주만 해도 박 전 대통령가 당분간 병원에 있을 거라는 분위기였는데, 상황이 바뀐 건가요?
[기자]
특혜 논란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법무부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지난 5년간 두 달 넘게 입원한 수용자는 3명인데 모두 암 환자였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어깨힘줄파열로 수술받고 입원한 사람은 4명인데 열흘을 넘긴 경우가 없었습니다.
[앵커]
그럼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건가요?
[기자]
박 전 대통령 측에 문의를 해보니 왼쪽 팔을 끝까지 들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30% 정도 밖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허리 디스크 증상도 여전하고요. 그런데, 교정본부 측에서는 병원 측에 "그 정도면 충분히 회복된 게 아니냐?"면서 수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합니다.
[앵커]
병원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병원 측은 수술과 재활에 당초 3개월 정도는 걸린다는 입장이었는데, 재수감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앵커]
법무부 결정이 나면 당장 서울구치소로 가야하는데 형 집행정지는 검찰에서 반대한다고 지난주에 류기자가 설명했었죠?
[기자]
네 검찰은 여전히 그 정도 병세로는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고령인데다 왼팔이 정상이 아닌 상태로 재수감되는 건 과하다는 입장입니다. 벌써 2년 7개월째 수감 중인데, 내란죄로 복역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년간 수감된 뒤 사면된 것에 비해서도 가혹한 형집행이라는 의견입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 측이 이 문제로 여권과 대화를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병원 치료 연장과 형 집행정지를 놓고 대화 중인데, 다 거부된다면 사면 처분만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주 박 전 대통령 측과 여권 고위 관계자가 만난다고 하니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다음주, 청와대의 판단이 중요하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세번째 물음표 "朴 재수감 다음주 결정…결론은?"의 느낌표는 "특혜와 가혹 사이의 결단!"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류병수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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