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네 모녀' 쓸쓸한 '마지막 길'…해마다 무연고 장례 늘어
배상윤 기자 | 2019.12.10 16:28
숨진 이들의 장례를 맡을 연고자가 없어 장례식은 '서울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영 장례로 진행됐다. 성북동 주민이 상주 역할을 맡은 이날 장례식에는 성북구 주민과 ‘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관계자, 구청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은평구에서 이곳까지 찾은 문미정 씨는 “많은 사람이 가난을 증명해야만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현실이 슬퍼서 장례식장에 왔다”면서 “송파 세 모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 가슴 아프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한쪽에는 추모객들이 고인들에게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오전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평온한 곳에서 고이 잠드시기를 바랍니다” 등 문구가 적혔다.
발인 후 4명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돼 파주시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될 예정이다.
생활고 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공개한‘2014년~2019년 상반가 무연고 사망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1,379명)에 비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2,447명)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성북 네 모녀’가 살고 있던 집의 우편함에 채무 이행 통지서 등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배상윤 기자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