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한국당이 준비한 신의 한수?
류병수 기자 | 2019.12.14 19:34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토요일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한국당이 준비한 신의 한수?"입니다. 먼저 영상 구성 보시고 자세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를 대비해 위성정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5번 찍으라는 이야기는 뭔가요?
[기자]
네. 여전히 연동형비례대표 절대 불가론이 대다수지만 당 전략가들이 구상하고 있는 사전 준비 시나리오를 취재했습니다. 4+1 협의체가 준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한국당 비례대표 의석은 줄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페이퍼 정당 창당을 기획 중입니다. 예를 들면 '비례한국당' 같은 것이죠. 핵심은 지역구 투표는 한국당에 정당 투표는 비례한국당에 하도록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거대정당이 비례의석을 많이 못가져가니까 별도 정당을 만들어서 비례대표를 많이 당선시키겠다는 거군요?
[기자]
제가 한국당 핵심관계자들을 취재해봤는데요. 여기에 중요한 노림수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를 출당시켜서 비례한국당으로 보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형제정당을 만들거면 기호 배분부터
전략적으로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지금 한국당이 원내 제2정당이니까 총선에서 2번을 배정받는데, 비례한국당 기호도 전략적으로 받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로 보면 내년 총선 기호는 민주당이 1번, 한국당이 2번, 바른미래당이 3번, 새보수당 4번 등의 순입니다. (대안신당 5번, 정의당 6번,민주평화당7번, 우리공화당 8번) 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비례대표들을 출당시켜 비례한국당으로 보내고, 여기에 명망가를 대표로 세워서 상징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당 비례대표 7명을 비례한국당으로 보내면 기호 5번을 받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럼 선거운동할 때 지역구는 2번 찍고, 정당투표는 5번 찍어라 이렇게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선거운동에 쓸 손동작까지 2번, 5번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한국당 계획은 알겠는데, 유권자 입장에서는 좀 혼란스럽겠네요. 정치적으로 꼼수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어서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도 불투명하고요.
[기자]
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어려운부분이 있습니다. 또 민주당도 위성정당의 유혹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1 야당을 배제한 상태로 선거법 강행처리를 하려는 상황에서 비례성을 강화한다는 법 개정 취지를 거스르는 이런 전략을 쓴다는 건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한국당이 이런 전략을 쓰면 같은 보수계열인 우리공화당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지지계층이 일부 겹치는 우리공화당이 비례대표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한국당이 정신을 못차렸다. 유권자를 바보로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당이 꼼수를 부린다면 우리공화당은 예정대로 TK는 물론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 한국당과 경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유승민 의원이 창당하는 새로운 보수당도 있고, 이언주 의원, 이정현 의원 등도 창당을 준비 중인데요. 보수 진영 정당 분열만 가속화시켜 진보 진영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기발한 아이디어이기는 한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그래서 첫번째 물음표 "한국당이 준비한 신의 한수?"의 느낌표는요. "야합과 꼼수의 충돌!"로 하겠습니다.
[앵커]
4+1 협의체가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합의안을 못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게임의 룰을 야합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있고, 한국당은 이걸 꼼수로 돌파하려고 하는 정국을 정리한 표현이군요. 네. 다음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정호성, 朴이 다시 거둔 이유?"입니다.
[앵커]
정호성 전 비서관 이야기군요. 이재만, 안봉근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었는데, 정 전 비서관과 관계 좋아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에 설명드리고요.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5월 만기 출소 이후 했던 말을 잠깐 들어보시죠.
[정호성 / 前 청와대 부속비서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막중한 책무를 맡아서 좀더 잘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부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슴 아픈 일들이 많습니다. 지금 나오지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정 전 비서관이 최근 박 전 대통령에게 일주일에 최소 두 번 보고서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보고서 내용도 궁금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만 다시 거둔 건가요? 아니면 안봉근 이재만 이 두사람도 다시 합류한 건가요?
[기자]
박 전 대통령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문고리 3인방 중 안봉근 이재만 이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이유는 재판 과정에서의 태도와 3인방이 구속된 사유의 성격 때문입니다.
[앵커]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기자]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정호성 씨의 경우 청와대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됐고, 정 씨가 직접 이권을 챙긴 혐의는 없다고 보지만 이재만 전 비서관은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박 전 대통령 입장입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뇌물 수수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호성 씨는 시키는 일만 했고, 다른 두 사람은 일탈이 있었다고 본다는 거군요. 그럼 정호성씨는 무슨 보고서를 쓴다는 거죠?
[기자]
정 전 비서관이 구치소에 재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국 상황이나 박 전 대통령 관련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해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서신 형태로 보고 한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우리공화당의 활동과 총선 전망 등의 내용이 주로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재수감됐는데, 치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까?
[기자]
수술을 받은 왼쪽 팔은 여전히 3분의 1 정도만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서울 모 병원에 가는데 일반인들의 불편을 감안해 병원 진료 마감 전인 5시 쯤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또 최근에는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고 신장 쪽에도 이상이 생겨 얼굴과 몸이 붇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형 집행정지나 사면과 관련해서 청와대 측과 한동안 의견 조율이 있었는데, 그건 계속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접촉은 계속 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는 "청와대나 여권 인사들은 방법을 찾고 있다고만 할 뿐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올 연말도 구치소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보죠.
[기자]
"정호성, 朴이 다시 거둔 이유?"의 느낌표는 "혼자 남은 문고리!"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문고리 3인방으로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사람들인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군요. 오늘도 정치권의 깊은 뒷이야기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기자였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