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원 미끼로 탈북단체 대표 접근해 해킹…北 소행 추정

고서정 기자 | 2019.12.20 21:31

[앵커]
한 탈북단체 대표가 SNS 메시지로 받은 보안 앱을 깔았다가 휴대전화 내 정보가 탈취되는 해킹을 당했습니다. 탈북자의 활동 정보를 노린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서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지난 8월 후원을 하겠다고 연락해온 미국의 한 재단의 비서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상대는 지난 9월 보안에 도움이 된다며 앱을 깔도록 유도했는데, 앱은 정보를 빼내기 위한 것이었고, 프로필 사진도 신분도 모두 사칭한 것이었습니다.

도희윤
"(대북 소식통이)그 앱자체가 북한의 정찰 총국이 해킹한 프로그램이고 모든 휴대폰 프로그램이나 내용이 털렸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제거…"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문자나 전화번호를 탈취하는 정보탈취용 앱"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보안업체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미국 연구기관 등을 사칭한 이같은 카카오톡 해킹 피해 사례가 10여건 확인됐습니다.

문종현
"한국의 주요 대북단체 계신분들이라든지 탈북민들 또는 통일 외교 관련된 분들 상대로 지속적인 문자메시지 보내는 형태로 공격…"

문자메시지나 주소록, 사진 등을 빼갈 수 있고, 러시아의 서버 등을 통할 경우 도청까지 가능합니다. 업계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임종인 교수
"북한이 요즘에 대규모적인 사이버공격은 안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위한 사전 준비로서 지속적으로 첩보적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그런 차원…"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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