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그렇게 비난하더니" …민주당 비례정당 '거센 논란'
윤슬기 기자 | 2020.03.09 21:40
[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추진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힘을 합한 군소정당들은 민주당이 약속을 깼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논란은 어쩌면 총선 이후의 정국 상황을 강타할 대형 태풍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이 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정치개혁연합' 참여 여부를 결정할 당원 투표를 놓고, 구체적인 절차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권리당원 80만명이 '참여'쪽으로 기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당원 투표에 맡긴건 책임회피용 술책"이라고 주장합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스스로도 참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습니까? 비례민주당 움직임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과 선거법 개정 한배를 탔던 군소정당들 중 정의당과 민중당, 녹색당 등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솔직히 미래한국당이 한 말 중 틀린 말이 뭐가 있는지.. 민주당 역시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미래통합당에 1당을 빼앗겨선 안된다"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이란 말로 참여 명분에 힘을 싣은 것으로 알려지죠.
그동안 민주당은 야당의 비례정당을 맹비난해왔습니다.
이해찬 대표 (1월)
"비례한국당이니 비례자유한국당이니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종이정당, 창고정당, 위장정당, 그래서 가짜정당"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은 창당 자체가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한선교 의원 등을 지난달 고발까지 했죠.
그런데도 입장을 180도로 바꾸는데도 야당을 핑계댑니다. 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어 선거제 취지를 왜곡시키는 바람에, 이를 바로잡아야한다는 취지입니다.
김용남 前 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민주당 모 의원이 미래한국당을 가리켜서 깡패라고 표현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비례 친문당 만들면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
"(미래한국당 창당) 꼼수만 없었다면 우리 국민들이 이런 고민을 어렵게 끙끙 싸매고 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의석 도둑질을 민주당이 막아주려는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5일)
"비례한국당이 도둑질해가는 걸 막아주는 역할 정도를 연합공천이 할 수 있는 거거든요."
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비례의석을 노리다 지역구, 특히 수도권에서 더 많은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얘기죠.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선거라는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에서 승부가 나는데 많은 분들이 이게 자유한국당 얘기가 맞구나 이런 판단을 할까봐 두려워요"
아무리 정당의 목표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지만 정치가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 것인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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