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이트에 올라온 '文 응원' 국민청원…"中, 한국여론에 개입 의혹"
정민진 기자 | 2020.04.07 15:43
10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차이나 게이트’ 의혹 밀착취재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면서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청원에는 이틀 만에 100만 명이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은 100만 명 청원 달성에 24일이 소요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바이두와 웨이보 등 중국 사이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청원 링크가 올라온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인들이 국민청원 등 한국 여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한반도 개입 저지 위해 文 응원"
■"국민 반대에도 중국에 마스크·방호복 줘 文 응원"
실제 2월 2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나는 중국인이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가 올라왔다.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글에는 “우리는 진심으로 문 정권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개입을 저지하고, 한-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라”고 언급돼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의 SNS 단체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청원 링크가 올라왔다. 해당 국민청원에는 “마스크 중국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며 “중국인 입국금지는 중국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요청이다”는 등 중국과 문재인 정부의 조처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청원에는 5만 9천여 명이 참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의 한국 여론 개입 의혹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차이나 게이트’ 실시간 검색어 운동을 펼쳤다. 실시간 검색어 운동을 주도한 한 누리꾼은 “중국인들이 국민청원 등 우리나라 여론에 개입한다는 여러 가지 정황증거들이 많았다”며 “3.1절 날 우리가 독립된 존재임을 알리기 위해서 실시간 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청와대 "중국발 트래픽 0.02%"
■전문가들 "손쉽게 우회 가능"
청와대는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일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에 방문한 트래픽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니 96.8%가 국내에서 유입됐다”며 “중국에서 유입된 트래픽은 0.02%다”고 설명했다. “2019년 한 해 전체를 봐도 중국에서의 접속 비중은 월평균 0.1%”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IT·보안 전문가들은 청와대 해명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IP는 손쉽게 우회할 수 있어 국가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우회된 IP를 추적하는 건 청와대가 아닌 청와대에 회선을 제공하는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한다.
청와대 해명에도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는 뭘까? 오는 10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에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 / 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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