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승패 가른 '사전투표함'…왜 여당표 많았나?
김정우 기자 | 2020.04.17 21:22
[앵커]
또 하나 특징은 접전지에서 개표 막판에 순위가 뒤바뀐 곳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지역별 개표 순서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사전투표가 변수였습니다.
사전 투표함에서 여당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곳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김정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을은 개표 초반 고민정 후보가 5000표 이상 앞서갔지만, 중반 이후엔 오세훈 후보가 턱밑까지 따라왔습니다.
TV조선 선거 개표 방송 (지난 15일)
"개표가 64.5% 이뤄졌습니다. 1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50.3%입니다. 2위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48%입니다."
새벽 2시쯤 400여표까지 좁혀진 초접전은 개표 막판 2700여표 차로 다시 벌어졌습니다.
관내사전투표, 당일투표, 관외사전투표 순서로 열린 투표함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사전투표에선 고 후보가, 본 투표에선 오 후보가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충남 천안갑과 부산 사하갑 등 새벽 역전극이 펼쳐진 지역구 상당수가 사전투표함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 9시쯤에 본 투표함 몇 개가 까지기 시작하는데 그건 (득표율이) 58·60(%)이에요. (사전투표함보다) 한 10%가 내려갔더라고요."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 직후 치러진 사전투표에선 여권이,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 이후 본 투표에선 야권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보수층이 조작 의혹에 동조해 사전투표를 외면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준석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봐라, 사전투표 부정 맞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에) 지고도 정신 못 차리는 겁니다."
사전투표 공정성 논란은 우리 사회 진영 간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21대 국회가 20대 국회의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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