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이번 총선에도 예언 적중?"

류병수 기자 | 2020.04.18 19:43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류병수 기자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이번 총선에도 예언 적중?"입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도 누가 예언을 했습니까?

[기자]
쪽집게처럼 맞춘 사람들이 일부 있습니다. 먼저, 김종인 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앵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승리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직접 들어보시면 압니다.

김종인 / 前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9일, 통합당 중랑갑을 후보 지원유세)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앵커]
이건 예언이 아니라 말 실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전 위원장의 반복된 말 실수가 민주당의 과반 승리를 넘어 압승을 예견한 상황이 됐다는 자조 섞인 이야깁니다.

[앵커]
이번에는 김종인 매직도 없긴 했어요. 다른 예언도 있었나요?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도 꽤 적중률이 높았습니다. 부산을 방문해서 한 발언인데 들어보실까요?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6일, 부산 선대위 회의)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저는 많이 했습니다"

부산 경부선 철도 관련 공약 설명을 하다가 나온 말이었는데요, 민주당은 부산에서 18석 중 3석만 건졌습니다. 전체 선거에서 압승한 걸 감안해 볼 때 민주당 입장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 예언 중에는 유시민 이사장의 예언이 가장 정확하게 맞지 않았나요?

[기자]
네. 선거 막판 유 이사장 발언 때문에 표심이 흔들릴 정도였는데,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유시민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0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저는 여하튼 비례대표를 다 포함해서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넘기고…"

결과적으로 정확하게 맞춘 셈인데요. 유 이사장은 선거 직후에 "진보 진영 200석도 가능했는데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줘서 180석에 그쳤다"면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낙선한 여권 후보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면서 정치 비평을 그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여권이 겸손해야 한다는 분위기인데, 그런 기조에 맞춰서 비평을 중단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안철수 대표도 과거 예언이 적중해서 주목받았는데, 이번에도 몇 가지를 예언했는데요. 일부분만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울산시장 선거개입이라든지…이런 수사들을 막기 위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맨 처음 윤석열 총장을 향한 거취 압박이 있을 거라는 예언이었는데, 총선 다음날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촛불시민은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앵커]
김용태 의원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전쟁 전에 저지른 죄가 무죄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
윤석열 총장이 얼마나 결기있게 수사를 마무리 할지 지켜봐야 할 거고요. 첫번째 물을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총선에도 예언 적중?"의 느낌표는요. "21대 국회,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입니다.

[앵커]
그건 류병수 기자의 예언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 진짜 달라진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느낌표를 달아봤습니다.

[앵커]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국민이 염원하면 정치도 바뀔 수 있으리라 믿어보죠. 다음 물음표는 뭐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낙선한 거물들, 은퇴?" 입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했죠. 정치야 시간이 지나면 재보궐 선거도 있고, 지방선거도 있으니 재기의 무대는 있는데, 은퇴가 점쳐지는 사람도 있고요. 황교안 전 대표는 어떻게 한답니까.

[기자]
본인도 당도 모두 참패해서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정치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입문 15개월 만에 야인으로 돌아갔는데, 어제 선대위 해단식에도 오지 않으면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에서는 황대표에 대해서 어떤 말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황 대표가 당을 대안 세력으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공천과 막말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 사람을 챙기는 데도 실패해 현재는 당내 입지가 좁아진 분위기입니다.

[앵커]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복귀하는 게 쉽지 않겠군요. 신인들에게 패한 야당 중진들도 많은데, 이분들은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동작을에서 낙선한 나경원 의원은 어제 밤 sns에 때가 탄 운동화 사진 한 장과 함께 낙선 소회를 올렸는데요. "문득 내려다보니 흰색 운동화가 검은색이 되고 찢어졌다. 이제 드디어 이 운동화는 벗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운동화를 벗는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오네요. 오세훈 전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sns에 낙선 소회를 올렸는데 조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말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획기적인 정치 지형의 변화가 없다면 2022년 지방선거나 대선 레이스에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여당에서는 김부겸 의원, 김영춘 의원이 낙선했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현 정권에서 나란히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계획이었는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 타파라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평가도 있어 다음 지방선거에서 재기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민생당의 다선 의원들도 모두 낙선했는데, 그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박지원 의원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패배 직후 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sns 대문 사진을 바꾸고 앞으로는 정치 원로의 입장에서 방송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변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으로 참 익숙한 얼굴들이 국회를 떠나게 됐군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할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낙선한 거물들, 은퇴?" 느낌표는요.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정치인의 숙명이 아닌가 싶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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