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살리랬더니…재난지원금으로 '담배 사재기'

이태형 기자 | 2020.05.07 21:21

[앵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기를 살리자며 지급하는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엉뚱하게 '담배 사재기'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담배는 판매마진이 적어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왜 난데없이 담배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는지 이태형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편의점. 최근 담배 소비가 부쩍 늘었습니다.

편의점 점주
"(상품권) 절반 정도가 (담배) 산다고 보시면 돼요. '담배 얼마나 있어요' '몇개 갖고 계세요' 물어보죠."

일부 담배가 동난 슈퍼도 있습니다.

슈퍼 주인
"(상품권 담배 구입이 많나요?) 요새 그런 것이 있었어. 그 상품권으로 산다고 15보루인가 주문이 들어왔어."

지난달 재난기본소득을 먼저 지급한 경기도에서는 동네 편의점과 슈퍼마다 담배 구입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은 대형 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없고, 동네 슈퍼나 편의점의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탓에 일부 시민들이 담배 대량 구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담배는 어디서든 가격이 같고 장기 보관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역상품권 할인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 전국 담배 판매량은 2월보다 약 18%, 작년 3월보다 12% 이상 늘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담배라는 재화를 구매해서 상품권을 현금화 하듯 소비자들이 전략을 취하면서 지역 상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문가들은 담배는 마진율이 10%도 안 된다며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품목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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