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윤미향은 몰랐다는데…"10억엔 반응 좋았다"

윤슬기 기자 | 2020.05.11 21:20

[앵커]
윤미향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추진할때 정부측과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합의당시 일본에서 10억엔이 들어오는걸 윤당선인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윤 당선인측은 할머니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015년 12월, 외교부와 윤당선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정의기억연대측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먼저, 이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 입장 들어보시죠.

이상희 / 정의기억연대 이사
"기자회견문을 스크린 내려서 같이 봤고... 제 기억으로 저도 개인적으로 윤미향 대표가 어떤 연락 받았는지 알수 없지만 현장에 그 당시 공유했던 거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앵커]
2015년 12월 28일 당시 기자회견문을 보고 자세한 내용을 알았다 이런 취지의 설명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가 외교부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았는지 알수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윤 당선인이 당일 보도를 통해 합의내용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5년도 안 된 일이니까 외교부 당국자들의 기억도 아직 선명할텐데 당시 합의에 관여했던 외교부 인사들은 뭐라고 주장합니까?

[기자]
당시 일본과 협상라인에 있던 정부 핵심 인사들은 윤 당선인과 상반된 주장을 펼칩니다. 당시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당시 윤 대표가 외교부 담당 실무진과 식사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내용을 어떻게 유선 전화로 하겠냐"고 했습니다.

[앵커]
외교부와 대화를 했다는 건 윤당선인도 인정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요..

[기자]
네, 윤 당선인 측도 접촉 자체가 없었다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 일부를 일방통보 받았는데, 이는 체결 전날인 2015년 12월 27일 밤이었다"고 더불어시민당이 어제 발표했죠. 그런데 윤 당선인은 8일 SNS에 "협상 당일 통보를 받았다"고 해, 시점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앵커]
통보를 받았다는 건 난 관여한 적이 없고 일방적으로 전달받았다는 뉘앙스죠?

[기자]
네. 그런 연장선인지, 윤 당선인 측은 "외교부 통보엔 불가역적 해결, 소녀상 철거같은 민감한 내용은 빠져있었다"고 주장했었죠. 그런데 저희가 직접 통화를 한 당시 외교라인 최고위급 관계자들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여기서 실명을 밝힐 순 없습니다만 "윤 대표에게 합의 내용의 핵심 골자를 모두 설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윤 대표의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괜찮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후 정대협 반응을 외교부 관계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위안부 문제는 우리 근현대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진통이 있더라도 분명히 밝힐 것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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