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삼성…"영장 발부는 최악, 기각돼도 사유가 중요"

김자민 기자 | 2020.06.08 21:06

[앵커]
2년 4개월 만에 다시 총수 공백의 위기를 맞은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만은 피하기 위해 지난 주말 이례적으로 대언론 호소문까지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분위기인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삼성에서도 지금 퇴근 못한 직원들이 많겠군요?

 

[리포트]
네,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입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수년째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니 경영이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삼성 측은 지난 4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사흘 연속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자료와 입장문을 냈고, 어제는 특히 호소문까지 발표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삼성 측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고, 설사 기각이 되더라도 그 사유를 꼼꼼히 봐야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영장 기각 사유에 범죄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는 사유가 붙는다면, 검찰이 기소 수순을 밟는 논리적 명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 측은 검찰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면서 기소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구속이나 기소가 그룹 총수의 선택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을 또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영장 발부 여부에 관심을 두는 모습입니다. AP는 "이 부회장의 부재가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장기적 전략수립이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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