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는 줄곧 '北 볼모'…코로나 핑계로 퇴거후엔 개점휴업
지선호 기자 | 2020.06.16 21:07
[앵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무소를 폐쇄하겠다 철거하겠다 협박을 이어왔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하리란 기대와 달리 사실상 관계 개선의 볼모로 잡혀 있었던 셈이지요. 그나마도 올초 부터는 코로나 19를 핑계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지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이번달 초 예고 없이 우리 측이 남북연락사무소로 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1월 말부터 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긴 했지만, 2018년 9월 개소 이후 북한이 연락을 받지 않은건 처음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연락사무소를 볼모로 우리 정부를 흔들었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 이후 차관급인 연락소장 회의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측 소장인 천해성 차관 혼자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이유진 / 통일부 전 부대변인 (지난해 5월)
"남측 소장으로서 평소대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로 정상 출근해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오늘 소장회의는 개최하지 않으며"
연락사무소 북한 인력이 갑자기 철수 했다가 뚜렷한 설명 없이 다시 출근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직접 개성을 찾았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지난해 5월)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를 했고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이어갔던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됐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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