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동료들 "처벌 1순위는 주장 선수…'팀 닥터' 신체 접촉 성적수치심"
홍연주 기자 | 2020.07.06 11:32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 2명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며 "은밀하고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팀내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폭로했다.
"주장 앞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 것 같았다"며 처벌을 받아야 할 1순위로 주장을 지목했다.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거나 '훈련 중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렸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했다.
또 주장 선수가 자신들의 휴대전화에 지문을 인식시켜 몰래 SNS 메시지를 읽고 폭언과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했다고도 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감독과 주장 선수 등 가해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동료 선수들은 경주시청 선수 시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다며 감독에 대한 폭로도 이어갔다.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 잔 마셔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렸다"고 했다.
팀 닥터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조사 과정에서 느낀 부당함도 토로했다.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은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은 더 보탤 수가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 고소하지 않을 거면 하지 말라"고 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내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원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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