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성추행 신고하겠다" 하자 살해된 美여군…시위·추모 물결

송무빈 기자 | 2020.07.15 21:43

[앵커]
미국에서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군이 "추행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한 뒤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상사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여군 바네사 기옌은 지난 4월 22일 텍사스주의 포트후드 군 기지에서 실종됐습니다.

실종 전 기옌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관 2명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두 달 간 수색 끝에 기옌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기옌 측 변호사는 "기옌이 성추행 가해자인 상사 애런 로빈슨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하겠다고 하자 로빈슨이 기옌을 해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성추행과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로빈슨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숨진 여군의 가족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나탈리 카왐 / 기옌 측 변호사
"이건 공화당만의,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문제입니다."

기옌이 군 생활을 한 텍사스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등 미 전역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지금 당장 정의를 원한다!"

SNS에는 "내가 바네사 기옌이다"라는 해시태그가 잇따랐습니다.

참전용사 4000명은 국방부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고, 국회의원 90여명도 진상조사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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