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조성길·태영호·황장엽…北 고위급 망명의 역사
박상현 기자 | 2020.10.07 21:23
[앵커]
조 전 대사는 북한의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중요한 해외 공관인 이탈리아에 일치감치 파견돼 외화벌이와 사치품 반입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충격도 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오늘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 역사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1975년생으로 올해 46살인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이었습니다.
국제사회를 돌다보니 북한의 개방에도 관심을 가진 걸로 알려졌죠.
브루원 드 토플 / 가톨릭 신부 (지난해 1월)
"그는 대화와 존중, 상호 간의 수용을 통해 세계로의 개방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망명도 이와 어느 정도 연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부친도 외무성 대사였고, 장인도 주 태국 대사를 지내는 등 '외교관 집안' 출신입니다.
홍순경 / 前 북한 참사관 (지난해 1월)
"(장인은) 이미 뭐 은퇴했고, 지방으로 추방하거나 수용소에 가거나 그 길 밖에 없겠죠. 딸은 태국에 나와있었어요"
그가 일했던 이탈리아 대사관은 북한 외화 벌이의 주요 거점으로 꼽힙니다. 대북 제재를 피해 사치품을 북한에 들여가는 일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죠.
김정은 시대 첫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에 북한 내부 충격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발렌티노 페린 / 前 이탈리아 상원의원
"(조성길 외교관은) 독재국가 북한의 현재 상황이 과거 가난과 역경으로 힘들었던 이탈리아 남부 지역과 비슷하다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북한 외교관의 한국행은 계속돼 왔습니다. 1991년 고영환 전 콩고 주재 북한 서기관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망명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너(조성길)의 결정을 존중한다. 너나 나처럼 북한 외교관이었다면 대한민국이란 조국이 있다"
대표적인 최고위급 북한 망명 인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입니다.
황장엽 / 前 북한 노동당 비서 (2003년 7월)
"북한의 독재집단의 국제범죄 집단이고 악의 축이죠. 그 정체가 뭡니까? 이것을 모두 밝혀야 된다고..."
고위급인사의 한국행이 공개될 때마다 파렴치한으로 몰며 비난수위를 높였던 북한, 이번 외교관 망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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