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털에 판치는 "탈북女 팝니다"…'인신매매' 우려에도 손놓은 정부

이태희 기자 | 2020.10.18 19:22

[앵커]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탈북 여성을 인신매매하는 듯한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100만원 정도면 탈북여성을 살 수 있다고 하고, 인신매매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글도 버젓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무대책으로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입니다. '북한여성 구매'를 키워드로 검색하니 수 많은 글이 쏟아집니다.

'얼마면 탈북여성과 잠자리를 할 수 있냐'는 성매매 문의부터, 5000~6000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00만 원 정도면 탈북여성을 구매할 수 있다며 상세한 과정을 적어놓은 글도 있습니다.

'탈북여성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흥정이 벌어지기도하는데, 이렇게 인신매매가 의심되는 글은 중국 내 다른 포털 사이트들에서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상당수 탈북여성들이 매춘이나 인신매매에 노출돼 있다는 보고서를 2014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탈북민들의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 의무가 명시돼있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힘 의원
"탈북민을 판다는 글들이 횡행하는 것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중국 내 탈북민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우리 정부가 보호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인터넷상에 올라온 글들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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