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검찰 덮어버렸다"…'라임 수사' 남부지검장 사의
윤재민 기자 | 2020.10.22 21:18
[앵커]
그런데 라임수사를 책임지는 서울남부지검의 박순철 지검장이 오늘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습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라임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돼 됐고 검찰총장 지휘권 배제의 근거가 된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감사에 나와 라임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던 박순철 서울 남부지검장,
박순철 (지난 19일)
"철저히 수사해서 의혹을 제대로 밝혀보겠습니다."
발언 사흘 뒤,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이 라임 검사 술접대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지휘권을 발동한지 사흘 만이기도 합니다.
박 지검장은 우선 윤석열 검찰총장 지휘 배제 결정 관련 주요 의혹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검사 비리 의혹은 "김봉현 입장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고, 야당 정치인 비리수사 부분은 5월 경 전임 검사장이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윤 총장에게 보고했고,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 유불리에 따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놔도 공정성을 의심받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탄한 뒤, "수사 결과를 믿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썼습니다.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 글엔 "사의를 거둬 달라"는 취지의 댓글이 백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사의 글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곧 후속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진실 규명에 전념해달라고 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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