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은 도로, 서쪽은 공원'…새 광화문광장, 첫삽부터 진통

정준영 기자 | 2020.11.16 21:33

[앵커]
800억 원이 투입되는 광화문광장 탈바꿈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기준으로 양 갈래로 나뉜 차선을, 한 쪽으로 모아 한쪽은 도로를, 또 한쪽은 공원 같은 광장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무려 4년 간 "300차례 넘게 시민과 소통한 결과물"이라고 했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은 "졸속추진"이라며 중단을 주장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 굴삭기로 파헤친 보도블록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1단계 공사로 광화문 동쪽도로를 넓히기 위해섭니다.

광화문광장이 재구조화 되면 기존 서측 도로는 광장에 편입되고, 동측 도로는 2~4개 차로가 확장될 전망입니다.

2009년 47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만든 지 11년 만의 재공사입니다.

서울시는 300회가 넘는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300회를 넘는 긴 과정 끝에 시민들이 새롭게 완성한 청사진이 시민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입니다"

벌써부터 교통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순자 / 평창동 주민
"차 없는 거리를 시민의 품에 안겨주겠대요. 거기서 차 마시고 자전거 타고 놀래요. 근데 우리는 어디로 다닙니까"

일부 시민단체는 공론화 과정이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은희 /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정책연구센터장
"올해 들어와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쟁점별로 제기한 의견들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광장 공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예산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됩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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