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까지 진출한 배달앱 독주에 골목 상인들 '한숨'

류주현 기자 | 2020.12.21 21:32

[앵커]
코로나로 배달서비스가 급증했다는 건 대다수가 체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배달앱 업체가 마트 운영에까지 나서면서 영세 자영업자 매출은 또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류주현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한복판, 헬멧을 쓴 라이더들이 배달물품을 옮겨 싣습니다.

오토바이가 쉴새 없이 오가는 이곳은 B마트 물류 창고입니다.

마트 배달 수요의 증가로 이같은 도심 속 물류창고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31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한 대형 배달앱이 출시한 이 장보기서비스는 생필품을 주문하면 1시간안에 문 앞까지 배달해줍니다.

6천 여 개 넘는 품목에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 출범 1년도 안돼 매출이 1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배달 수요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자영업자 매출은 바닥을 찍었습니다.

자영업자
"배달업체가 마트까지 한다고 하니깐 치명적이죠. 골목상권까지 대형 업체들이 침입한다는 건 두번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일부 편의점주들도 배달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부대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호소합니다.

편의점주
"1만 5천 원 가까이 팔아도 수수료며 배달료를 다 제하고 나면 사실 몇 백원 안 남는 수준이거든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형 배달업체는 "시대 변화에 따른 사업모델"이라며 "편의점 본사의 출점 경쟁이 더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배달 업체와 자영업자간의 소득 양극화는 피할 수 없다며 정부정책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서용구 / 숙대경영학부교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일자리가 급격히 위협 받는다 그러니깐 사회정책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죠…"

코로나가 몰고 온 비대면 배달 서비스 호황의 또 다른 그늘, 영세 자영업자들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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