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풀린 재난지원금, 4조만 소비…여행·음식업 등 대면소비 줄어

김주영 기자 | 2020.12.23 15:12

지난 5월 전국민에게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 14조 원 중 30% 가량인 4조 원만 실제로 소비됐다.

가구·의류·안경 등 대면이 적은 업종의 매출이 늘었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음식업 등 대면서비스 소비는 오히려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전국 카드매출을 분석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의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증가한 카드 매출액은 총 4조 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정부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광역, 기초단체별 지원금 중 신용체크카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총액이 11.1조~15.3조 원 이었는데 투입 재원대비 26.2~36.1% 효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0% 가량은 가계 대출을 갚는데 사용되거나, 미래 소비를 위해 저축 등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2009년의 대만의 소비쿠폰, 2001년의 미국의 세금감면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30% 내외로 효과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대면서비스 업종은 혜택을 크게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서비스는 -16.1%, 내구재 -12.7%, 음식업 -10.1% 등으로 코로나19 직접 타격을 받은 대면 서비스업에서는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

소비가 늘어난 항목은 가구, 서점, 문구, 안경, 의류 등(준 내구재)이었다. 매출액이 10.8%p 늘었고, 필수재는 9%p 증가했다.

김미루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대면서비스 소비를 여전히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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