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지난 10월,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젖먹이 아기를 입양보내겠다는 글이 올라 논란이 일었죠, 해당 사이트는 바로, "불법 게시글을 강력 제재하겠다"며 가이드 라인도 내놨는데요, 지금은 나아졌을까요?

불법이 난무한 실태를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포착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인기인 중고거래 사이트. 근처에 있는 243개 동에 있는 사람이 내놓은 중고 물건들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중고 가방과 가전제품 장난감 등 다양한데, 이웃끼리 거래하는 느낌이어서 편하고 안심이 돼 인기입니다.

백종성 / 서울 서대문구
"유저(사용자)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동네 기반으로 하니까."

그런데 그 가운데는 개인이 거래하면 안 되는 물품이 적지 않습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한약, 실손보험으로 구매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피부보호제 술과 담배까지...

"별게 다 있네?"

실제로 구매해봤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체질과 건강상태 등에 맞춰 먹어야 하지만 자신 기준으로 복용법을 알려주고,

중고 한약 판매자
"3정을 먹어도 되고 조금 쎄다고 하면 2정씩 먹어도 되고."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팔았습니다.

중고 펜벤다졸 판매자
"원래는 올리면 안돼요. 올리면 (불법이라)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모두 불법입니다. 의약품은 약사만 판매할 수 있고, 전문의약품은 의사 처방전이 없으면 약사도 팔 수 없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의약품을 불법 거래하다 적발된 사례는 6400여 건에 달합니다.

담배와 술을 판매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미성년자와도 거래합니다.

중고 전자담배 판매자
"(학생들이 달라고 한 적은?) 두 번 팔아봤는데, 제가 다 드렸고요."

심지어 라돈이 검출돼 수거 명령이 내려진 매트리스와 쓰다 만 립스틱 등 보건위생상 문제가 될 중고품도 올라옵니다.

해당 업체는 키워드 차단 등으로 불법 거래를 막으려 노력하지만.. 판매자가 이를 피해 상품을 올려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중고거래 어플 관계자
"세상의 전체 모든 키워드를 다 필터링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최근엔 이 사이트에 아기 입양 거래까지 올라와 논란이 된 상황.

하지만 규제는 미비하고 뚜렷한 대책은 없어 온라인 불법거래가 점점 더 우리 주변 가까이 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