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여성단체 통해 '박원순 미투' 들은 남인순, 朴측에 알려"
송민선 기자 | 2020.12.30 21:23
[앵커]
어제, 다섯 달 넘게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들여다본 경찰이, 진상 규명없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는데요. 검찰이 쥐고 있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사건의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사망 전후 과정이 자세히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무엇보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박 전 시장 측에 알려준 사람으로 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송민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준 의혹이 불거지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남인순 / 국회의원(지난 7월24일)
"저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소 사실을 몰랐습니다. 피소 상황을 알려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검찰 수사 결과, 남 의원 말처럼 성추행 피소 사실은 아니었지만, 피소 예정이라는 사실이 남 의원 입을 통해 박 시장 측에 전달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7월 7일 피해자 측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알고 지내던 시민단체 대표에게 피해자 지원 요청 차원에서 고소장 접수를 예고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이 시민단체 대표가 공동 대응을 위해 다른 시민단체 대표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단체 공동대표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귀띔해 줬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남 의원은 곧바로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에게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돈다"는 취지로 알렸고, 임 특보는 7월 8일 오후 3시 박 전 시장과 독대해 "불미스러운 얘기가 돈다"고 알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인 여성 단체가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검찰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고발된 청와대와 경찰, 검찰 관계자들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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