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 수정 요청' '대통령 보고' 파일 삭제…'靑 원전 개입' 있었나

주원진 기자 | 2021.01.29 21:41

[앵커]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파일에는 청와대 보고 문건이라는 제목의 파일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이 문건들은 한전 이사회기 원전 폐쇄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이미 작성되기 시작했고, 일부는 'BH의 요청'이라고 적힌 문건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공무원이 이런 문건을 삭제한 것은 원전 조기 폐쇄 감사가 윗선까지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 정황으로 보고있습니다.

주원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부 공무원이 감사 전날부터 당일인 2019년 12월 2일 새벽까지 삭제한 원전 관련 문건 목록입니다.

2018년 5월 23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 'BH 송부’라고 돼있습니다. 6월 10일에는 '대통령 보고 'BH 수정 요청' 6월 11일에는 ‘산업비서관 요청사항’ ‘사회수석 보고’라고 적힌 문건도 보입니다.

대다수가 월성 원전 조기 폐쇄 이후의 대책이 담긴 문건으로 보이는데, 한수원 이사회가 '조기폐쇄' 결정을 내리기 3주 전부터 작성됐습니다.

청와대가 원전 조기 폐쇄 결정을 정해 놓고 산업부와 사전 교감을 했다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검찰은 문건 삭제는 이미 구속된 산업부 공무원들이 '윗선 개입'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검찰은 '원전 조기폐쇄 의결이 6. 13. 지방선거 직후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발견했고 한수원 노조와 시민단체 동향을 파악한 문건도 복구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원전 평가서 조작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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