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32분간 첫 통화…"한일관계 개선·한미일 협력 중요"

김보건 기자 | 2021.02.04 11:44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2분 간 정상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14일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국민 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고,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축하와 성원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미국 이야기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넘어 민주주의·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켜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함께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한다"며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양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통화를 마친 직후 SNS를 통해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다"며 "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고 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미일 정상 통화(지난달 28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성사됐지만,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인 이스라엘·호주보다는 빨랐다.

전례상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인접 국가인 캐나다·멕시코·유럽 주요동맹국과 먼저 통화를 한 뒤 이스라엘·호주·인도 태평양의 동맹국 순으로 통화한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 정상과 통화한 지 이틀 만에 황교안 당시 대통령권한대행과 취임 첫 통화를 가졌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일본 정상 통화 후 5일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했다. / 김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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