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곳곳 투기 의혹…지분 쪼개기·발표전 거래 급증
김주영 기자 | 2021.03.08 21:06
[앵커]
자, 그럼 다시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LH 직원들이 광명과 시흥 3기 신도시 후보지의 땅을 사들이면서 '지분 쪼개기'를 통해 보상액을 늘리려 했다는 의혹이 있지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등 다른 3기 신도시 예정지 부근을 확인해 봤더니 여기서도 비슷한 수법들이 확인됐습니다. 곳곳에서 '지분 쪼개기' 투자가 성행하고 있었고,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토지 거래량도 급증했습니다. 때문에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3기 신도시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남 교산 지구 인근의 한 야산. 그린벨트로 묶여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쓸모 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세 개 필지를 각각 79명, 71명, 29명이 공동소유 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그린벨트가 풀릴 거란 기대감에 외지인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12월 한 법인이 3개 필지를 동시에 사들여 약 180명에게 지분을 쪼개 팔았습니다.
인근 주민
"광고를 어떻게 내냐면 역세권 돼서 그린벨트 풀린다, 칼질(쪼개기)해서 파는 거예요. 기획부동산에서 작업한 것인데"
고양시 창릉지구 인근 9,124㎡ 규모의 필지도 한 법인이 사들여 2017년 말부터 2019년 3월까지 47명에게 나눠 팔았습니다.
고양 창릉은 2019년 5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됐는데 발표 직전까지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남양주와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지역은 계획 발표 직전의 토지 거래량이 예전에 비해 최대 3배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신도시 계획 정보가 사전에 알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에 책정된 예산은 9조 1054억원에 달합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투기로) 가격이 상승하면 토지 보상금 자체도 올라갈 수 있고요, …주택을 공급하는데 차질이…."
투기와 사전 정보 정황이 3기 신도시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신도시를 아예 철회하라는 반발 여론까지 커져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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