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FC로 책임 전가"…사설 운동클럽 방역 '사각지대'

조덕현 기자 | 2021.03.09 21:28

[앵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다시 4백명 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3,4백명 대를 오가는 상황이 두달 여 이어지고 있는 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외국인 근로자 관련 시설에 이어, 이번엔 사설 운동클럽이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빌라.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사설 축구클럽의 합숙소로, 소속 학생 등 16명이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코치 4명과 학생 27명이 층당 109 제곱미터, 약 30평 정도 넓이의 2층과 3층에서 합숙을 하다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학생들의 합숙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상황.

합숙소 인근 주민
"애들 코로나고 그러는데 자제 좀 해달라고...동네 시민이 민원 몇번, 한 2번인가 3번 넣었다고 하더라고."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학교가 운영하던 축구부를 해체한 뒤, 학생 선수들이 사설 축구클럽 소속이 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운동부는 합숙 훈련을 하지 않도록 권고받지만, 사설 운동클럽은 숙박을 금지할 근거가 없습니다.

서울 고교 축구계 관계자
"(운동부에서) 잘못이 일어나고 하면 학교 책임으로 많이 되기 때문에 많이 'FC(축구클럽)로 돌려라 돌려라' 학교에서 막 그러고 있거든요."

문제는 이런 사설 운동클럽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소속돼 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뒤늦게 현황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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