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2차 회동…"우린 손흥민-케인 관계"

홍연주 기자 | 2021.03.11 10:58

비전발표회 등 합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어제(10일) 또 한 번 만났다. 두 후보가 독대한 것은 지난 8일 '맥주 회동' 이후 두 번째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일 마지막날인 19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비전발표회를 연 후 TV토론을 하고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양 측은 서울시 공동운영을 위한 정책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오세훈 후보는 11일 KBS 라디오에 나와 "어제 저녁에 안철수 후보와 따로 만났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두 후보가 △비전발표회 개최 △서울시 공동운영 방향성 △양당 정책협의팀 구성 등 세가지에 대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비전발표회는 화면을 이용해 서울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라며 "프레젠테이션하고 언론 질문을 받는 등 1시간 정도 하면 토론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내일(12일), 늦어도 일요일(14일)까지는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가 출마 선언 뒤 공통적으로 주장했던 '서울시 연정' 공약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봤다고 오 후보는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단일화 후에 말씀을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고 말을 줄였다.

오 후보는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책협의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비전발표회를 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들이 필요할 것 아니겠나. 그 비전 하에서 또 구체적인 정책들은 어떤 것이 준비가 되고 있는지 양당이 공유하는 것이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어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단일화는 국민 기생충들을 잡는 최고의 구충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과 오 후보를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동료 해리 케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손흥민 선수에겐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고, 손기정 선생에겐 남승룡이라는 고독한 레이스를 함께 한 동지가 있었다"며 "서로 돕고 격려하는 파트너가 있었기에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전발표회를 하고 그 다음에 TV토론을 한 차례 한 뒤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기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실무진에서 디테일을 조정한 뒤 일괄 타결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 측은 후보 간의 만남과 별개로 단일화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실무 협상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여론조사 방식과 문항 등 세부 쟁점을 조욜하고 TV 토론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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