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대체할 美해군의 '드론 전투함'…드론 가격은 F-35의 30분의 1
윤동빈 기자 | 2021.05.03 14:04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전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항공모함이다. 전 세계 항공모함을 모두 연합해도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10대) 전력을 능가할 수 없고,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할 수 있는 근간이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은 먼저 '지대함 미사일'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작년 8월 시험 발사한 둥펑(東風·DF)-26B은 3000km 이내의 미국 항공모함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안은 '무인 드론 전투함'
미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 F-18과 F-35C의 작전반경은 1500km가 채 되지 않는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중국의 지대함,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파괴하려면, 항공모함과 호위 전단이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 근해까지 진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인 드론 전투함은 중국 둥펑 미사일 사정권 밖에서 드론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미 해군 소식을 전하는 '네이발 뉴스(Naval news)'는 지난달 26일 미 해군이 도입 검토중인 BAE시스템스의 무인함 UXV와 네이발 그룹(Naval Group)의 드론 전투함 '오션 어벤저'를 소개했다.
배수량 4000톤급의 UXV는 현재 미군이 개발중인 발키리 무인공격기 4대를 운용한다. 조종사가 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여, 약 544kg의 무장을 달고도 작전 반경이 3900km에 이른다. F-35의 작전 반경(1200km)의 세 배에 이르는 것이다.
◇드론 가격은 항모 함재기 30분의 1
미군이 개발중인 발키리의 대당 가격은 25~33억원 수준이다. 대당 900억원에 이르는 F-35보다 30배나 저렴하다.
조종사가 생명을 잃을 위험도 없고 보호 장치를 탑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안고 1회용 소모품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미 해군이나 공군이 향후 10년 안에 모든 전투기를 무인기로 대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미군은 '유인 전투기'를 최소 2040~2050년까지 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무인 드론 전투함의 개발과 도입 검토는 우리 해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집약된 항공모함이 더 이상 전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곳에 집약된 전력을 무력화하는 상대의 기술이 진화하면서 무인화, 소형화, 전력분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윤동빈 기자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