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이 없다" 건설현장 '아우성'…가격 폭등, 사재기 조짐도

김달호 기자 | 2021.05.21 21:36

[앵커]
철근값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철근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건설 현장이 전국에서 속출했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에서는 철근 사재기 조짐도 나오고 있다는데... 김달호 기자가 현장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가족센터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건설 자재는 천막으로 덮혔고, 근로자도 없어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 건설현장은 바닥 철근을 구하지 못해 공사가 1달 가까이 중단됐습니다.

공사 관계자
"(철근을) 언제 주겠다는 약속이 있으면 그거에 따라 우리가 액션이 들어가는데, 정해진 날짜가 없기 때문에..."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출입구 공사도, 지난 1월부터 철근이 부족해 2달여 동안 공사가 지연됐습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
"실제로는 4월달에 (철근)반입을 받았거든요. 철근이 없으면 후속공정이 못붙거든요."

지난 2달 동안 철근 등 원자재 부족으로 전국의 59곳의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말 톤 당 60만 원대였던 철근 유통가격은 1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철근 수입량의 최대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톤 당 100만 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상준 / 대한건설협회 부장
"웃돈을 주고도 지금 철근을 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서, 많은 현장들이 사실상 작업 중단…"

여기에 일부 유통업자들의 사재기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어, 철근 대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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