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대표를 차에 비유하면?…나경원 '화물트럭'에 김은혜 '카니발'·이준석 '전기차'

김수홍 기자 | 2021.05.24 11:55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사이에 차기 당대표의 역할을 차로 비유한 논쟁이 벌어졌다.

■ 나경원 "예쁜 스포츠카 NO, 화물트럭 끌고 가야"

발단은 나경원 전 의원의 '화물차'론이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언급하며 "당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대선 전 야권 통합, 윤석열 전 총장 등 야권 후보의 영입 등 산적한 문제를 감안하면 4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자신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나 전 의원은 김웅·김은혜·이준석 등 신진 당권주자들을 가리켜 "이런 분들을 전면적으로 배치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그분들이 앞장서게 할 부분은 앞장서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은혜 "카니발 태우고 축제 벌일 것"

초선 김은혜 의원은 SNS를 통해 "노후경유차 몰면 과태료 나온다"고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카니발을 탄다"면서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또 "화물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면서 "노후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쓰고 운행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화물트럭 운전자에 본인의 경륜을 빗댄 것을 김 의원은 '노후경유차'로 비틀어 반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 새 차 타고 씽씽 달려 보련다"고 덧붙였다.

■ 이준석 "깨끗하고 나눠줄 수 있는 전기차"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본인이 주문한 차량을 이용해 반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본인의 SNS에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주문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올해 초 주문한 전기차는 매연도 안나오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플랫폼이라 내부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다"고 SNS에 적었다.

또 V2L 기능을 언급하며 "원할 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줄 수 있다"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하겠다"고 밝혔다.

V2L(vehicle to Load)은 전기차에 탑재된 고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와 노트북,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같은 일반 가정용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신기능이다. 최근 캠핑과 차박 열풍이 불면서 기능의 유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 김수홍 기자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