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압박에 서울고검장 사의…"이성윤만 승진?" 檢 내부 반발

이채현 기자 | 2021.05.28 21:13

[앵커]
오늘 한사람의 고위 검찰 간부가 또 사표를 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이용구 차관과는 전혀 다른 이유의 사표입니다.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는데, 박범계 장관의 어제 발언 '인사 적체'를 언급한 것이 사실상의 사퇴 압박 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을 고검장으로 승진 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조 고검장의 사퇴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다음달 초로 예정된 검찰 인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사의를 밝힌 사람은 조상철 서울고검장입니다.

조 고검장은 오늘 오후 "떠날 때가 돼 사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 고검장은 채널A 사건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정진웅 차장검사를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조 고검장의 사퇴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연이은 고검장 사퇴 압박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박 장관은 어제 검찰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인사 적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장관(어제)
"인사적체가 좀 있습니다. 특히 보직제와 관련해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전국 고검장들은 지난해 윤석열 전 총장 징계국면과 올초 한명숙 전 총리 모해 위증 의혹 사건 처리에서 정권의 뜻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반면,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검찰 내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한 부장검사는 "결국 이성윤처럼 하지 않으려면 다 사표 내라는 소리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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