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계 합류한 이재명號…민주당 의원 174명 계파 분석

최지원 기자 윤수영 기자 최원희 기자 | 2021.06.08 09:34

지난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한 덕에 민주당 의원 180명 가운데 81명이 초선 의원일 만큼 규모가 비대해졌다. 때문에 당 전체가 '친(親)문재인'으로 계파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민주당 계파 해부는 기존 정치권의 계파 논리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

기존의 주류-비주류 대신 현재 174명 민주당 의원 전원이 친문이라는 전제로 2022년 대선, '포스트 문재인'을 선택하는 국면에 친문이 어떻게 분화하는지를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

(※아래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이 분류 명기돼있다.)


 


■ '핵심 3인회'로 시작…이해찬계 흡수하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이하 48명>

이재명계는 당초 당내 비(非) 친문, 비주류로 속칭 '7인회'에 그쳤다.

원래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 의원 3인회였다가, 임종성·이규민·문진석·김남국 의원이 합류해 7인회가 됐다.

이후 광주에서 이 지사 지지를 깜짝 선언한 민형배 의원이 합류해 8인회가 됐다고 한다. 이재명계 의원 그룹이 소수에 그쳤다는 것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당시 정성호 후보의 '9표 득표'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랬던 이재명계는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급격히 비대화됐다.

이해찬계로 꼽히는 조정식·김성환·이형석·이해식·이수진(비례) 의원이 이재명 캠프로 이동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역시 대부분 이 지사의 손을 잡았다.

민주당 의원 지지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성공포럼)'에는 경기 지역구인 김승원·김한정·문정복·박상혁·서영석·안민석·임오경·최종윤 의원 등이 초대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6명의 초선 비례 의원(양이원영·유정주·이동주·전용기·정필모·최혜영 의원)도 정회원이다.

고영인·김용민·윤후덕·이용우·한준호 의원(경기 지역구)은 포럼 발족식 당시 회원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 지역구이자 이 지사와 동문이기도 한 김태년 의원도 이 지사와 원내를 잇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수원의 백혜련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민형배 의원에 더해 호남 지역 의원 4명(김윤덕·이원택·서삼석·주철현)과 송재호(제주), 이수진·박성준·최기상(서울), 정일영(인천), 황운하(대전) 등 전국의 의원들도 가세했다.

노웅래·김병기 의원과 박원순계인 박홍근 의원, 비례 김경만 의원도 지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선 승리 이끈 '文 멤버' 주축…'후원회장 이낙연' 조력 받은 의원 일부는 이탈 <이하 28명>

호남·동교동계가 핵심인 이낙연계는 설훈·이개호·전혜숙 의원 등이 오랜 주축이다. 설 의원은 캠프 좌장격인 고문역을 맡았다.

지난 2017년 대선 선대위에서 일했던 의원 일부가 일찌감치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았다.

문재인 캠프 출신인 박광온·오영훈·최인호·정태호 의원은 이 전 대표 대선 캠프에서도 중추 역할을 맡는다.

역시 청와대 출신이자 문재인 캠프에서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윤영찬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정무실장 역할을 수행 중이다. 청와대 출신 최고위원 김영배 의원도 고문으로 합류했다. 

이낙연 지도부 체제 인사들도 일부 이낙연계로 세를 굳혔다. 정책위의장이었던 홍익표 의원은 정책 총괄을 맡고, 대변인 출신 신영대·허영 의원도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초선 그룹에서는 홍성국·이병훈·오영환 의원이 정책·조직·수행 역을 각각 담당한다. 초선 박영순 의원도 포럼 참석으로 뜻을 피력했다.

경기 지역구 대부분 의원들은 자천·타천으로 이재명호에 올라탔지만, 그 중 박정·김철민·양기대·홍기원·김주영 의원은 이 전 대표에 힘을 싣는다.

충남의 어기구, 호남에선 윤재갑·김승남·서동용 의원이 이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장섭·이용선 등 문재인 청와대와 가까운 의원들도 이 전 대표에 우호적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합류보단 관망하거나, 다른 캠프로 옮겨간 경우가 더러 있다.


■ 문재인계와 공존했던 'SK계'…외연 확장 관건? <이하 20명>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골수 계파를 보유 중인 사람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다. 6선에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까지 두루 거치며 'SK계'가 형성됐다.

지난 광화문 포럼에는 6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캠프에 합류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의원은 비교적 적다.

정 전 총리 핵심그룹은 안규백·김영주·이원욱·김교흥·안호영·김성주 의원이다. 김영주 의원은 정 전 총리 지지 모임 '광화문 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재선 조승래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3선 민홍철·서영교, 재선 김종민 의원도 핵심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15대 국회 입성 동기인 3선 김민석 의원도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전략 기획을 맡았지만, 대선 국면에서는 정 전 총리와 한 배를 타기로 했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를 따라 전북 지역구인 김수흥·윤준병 의원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고, 이용빈·조오섭(광주), 신정훈·김회재(전남)도 조력하고 있다.

초선 의원 중에는 김병주·양경숙·장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 친노·부산 핵심은 이광재로…군소·잠재 후보도? <이하 16명>

지난달 27일 출마 선언을 한 이광재 의원에게는 친노 의원들이 포진해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 의원과 함께 국정상황실에서 일했던 전재수 의원이 전천후로 뛰고 있고, 부산 박재호·경남 김정호 등 친문 의원들이 뭉쳤다.

강원 송기헌, 인천 맹성규, 대전 장철민, 세종 강준현 의원도 이 의원 캠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거대 전국 조직 대신 콤팩트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같은 충남 지역구 문진석·이정문 의원이 돕고 있다. 다만 이재명 지사 핵심 멤버인 문 의원은 양 지사와는 경선까지 한시적 역할을 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조만간 대담집을 출간하는 추미애 전 대표는 정청래 의원 등 강성 친문 의원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정무수석 출신 한병도 의원과 우상호 의원 등 86그룹이 움직일 공간도 남아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 지역구 의원들이 돕지만, 각기 캠프 소속은 별도로 두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쇄신파 조응천 의원 등과 가깝고, 김두관·양향자 의원은 대선 직접 등판을 준비 중이다.


■ 지도부·중진은 중립지대에…6월 대선기획단 출범 <이하 19명>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은 섣부른 캠프 합류를 삼가고 있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정치 개혁을 기치로 당에 쓴소리를 하려면 캠프 소속은 대선 주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5선 김진표·변재일 의원 역시 마찬가지인데, 김 의원은 경기 수원에서 내리 5번 당선된 의원이지만, 2018년 조폭 연루설이 돌았던 이 지사에게 탈당을 공개 요구한 것이 새삼 재주목받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부의장, 송영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소속 8명(윤호중·윤관석·박완주·고용진·김영호·신현영·이소영 의원)과 장관 신분인 민주당 의원 6명은 공식 행보는 자제하고 있다.

이인영 장관은 직접 출마하려다 최근 뜻을 접었고, 이광재 지사를 밀었던 민주주의 4.0 소속 황희·권칠승 의원도 적극 조력에는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은 6월 중순 대선기획단을 띄워 경선 규칙 등을 본격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 망설이는 박원순계 의원들…강경파는 막판 '박주민 카드' 검토 <이하 43명>

박원순계 일부 의원들은 행보를 망설이고 있다.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원순계 12명 의원 가운데 남인순·진성준·기동민·천준호·김원이·민병덕 의원은 어느 캠프에도 몸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의 경우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주민·이재정·이탄희 등 검찰개혁파 의원들은 박주민 의원의 대선 출마 변수를 염두에 두고, 특정 후보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강병원·강선우 의원 등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도와 전략과 수행 등을 도맡았던 의원들은 또 곧장 선거 캠프에 합류하는데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 밖에 현재까지 ▲초선 13명(강득구·고민정·권인숙·김민철·소병철·오기형·윤건영·윤미향·윤영덕·이성만·임호선·정정순·허종식), ▲재선 10명(강훈식·박찬대·소병훈·송갑석·송옥주·신동근·위성곤·유동수·이상헌·정춘숙), ▲3선 7명(김경협·김민기·도종환·이학영·인재근·진선미·유기홍), ▲4선 2명(홍영표·우원식) 등은 판세를 관망하고 있다. / 최지원, 윤수영,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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