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지켜본다…대리수술 논란에 '수술실 CCTV' 설치 움직임도
정은혜 기자 | 2021.06.12 18:16
[앵커]
최근 '대리수술'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술실 CCTV 설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추진할 방침인데, 한 병원에선 CCTV를 자발적으로 설치해 녹화하고 보호자는 실시간으로 수술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정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부평구의 한 관절전문병원. 어깨관절 환자의 수술 장면을 보호자가 대기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봅니다.
안승태 / 수술환자 보호자
"(의사) 선생님이 직접 해주는 것도 제가 볼 수 있으니까 믿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실 6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수술장면은 실시간 중계와 동시에 녹화됩니다.
서동현 / 부평힘찬병원장
"최근 수술 관련 실망스러운 사건으로 통상적인 치료 과정 자체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이 병원의 수술실 CCTV 설치가 주목을 받는 건 최근 잇따르는 대리수술 논란 때문.
인천과 광주 등에서 의사가 아닌 무자격자가 수술에 참여했단 의혹에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수술실 CCTV 의무화 추진 의사를 밝히며 국민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여론도 찬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 반발은 여전히 거셉니다.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 회장(지난 2일)
"소극적인 방어 진료를 야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큰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므로…."
수년째 표류 중인 관련 의료법 개정안은 이달 말 법안심사 소위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됩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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