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감금 살해' 동거인들 구속…숨진 피해자 몸무게 34㎏
노도일 기자 | 2021.06.15 22:43
[앵커]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의 동거인 2명이 살인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숨진 남성을 감금한 뒤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고의성은 없었다는 주장인데, 숨진 남성의 상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두 명이 법정으로 향합니다.
"(친구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셋이 어떤 사이인가요)…"
그제 새벽 서울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A씨를 살해한 혐의가 불거진 스무살 안 모 씨와 김 모 씨입니다.
이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들은 당초 서울 강남 부근에서 함께 지내다 이달 초 13제곱미터, 4평 남짓한 오피스텔로 옮겨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두 명은 잘 수 있어요. 네 평 정도면 한 명이 책상 놓고 장 하나 놓고 그냥 생활이 별로 안 되죠"
그런데 대구에 사는 A씨 가족은 지난 4월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3일 새벽 A씨 발견 당시, 시신이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중 상태였고, 결박 흔적 등이 있다며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부검 당시 A씨의 몸무게는 34kg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된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감금 사실은 일부 인정했지만,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들은 다만 금전 관계와 관련해선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피해자가 왜 숨졌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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