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前직원들, '신영복체' 원훈석 교체 요구하며 "박지원 파면하라"
구민성 기자 | 2021.06.24 11:29
국정원 앞에서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는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 모임'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국정원 원훈석 교체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온 박 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문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박 원장은 북한의 간첩 침투를 색출하는 것을 비롯한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함으로써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사실상 무력화한 데 이어 새 원훈의 서체까지 '신영복체'로 교체한 것은 국정원을 형해화하기 위한 일련의 시나리오"라며 "국정원 직원들의 정신적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림으로써 형식적으로 존재만 할뿐 국가안보를 위해 작동할 수 없는 종이호랑이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필체를 만든 고(故)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에 대해 "1968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아 결성된 통일혁명당 결성 및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 대표적인 김일성주의자인 것으로 이미 대법원 확정 판결 밝혀진 인물"이라며 "(신영복체 원훈석은) 사실상 북한을 국정원 안마당으로 불러들인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박 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한 사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면서 투쟁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새로 교체된 문제가 된 '신영복체' 원훈석은 1961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5번째 모토가 담겨있다. 제막식에는 평소 존경하는 사상가로 신 전 교수를 꼽은 문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 비서실에 신 전 교수가 쓴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돌리는가하면 '문재인 시계'의 글씨도 신영복체를 사용했다. 대선 당시 슬로건도 같은 글씨체다.
신 전 교수는 북한 김일성의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남한에 조직된 지하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1968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을 복역한뒤 1988년 전향서를 쓰고 가석방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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