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도 해킹했다
윤동빈 기자 | 2021.07.02 21:02
핵탄두 소형화 없이 美본토 타격 기술 확보 우려
[앵커]
최근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보안망을 뚫고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의 발사기술을 해킹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누리호는 러시아 발사체를 빌려쓰지 않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건데, 북한이 이 기술을 해킹한 겁니다. 북한이 이 기술을 해킹한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로는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게 필요한데, 누리호 발사체 기술을 적용하면 지금 크기의 탄도라도 미국 본토까지 날려보낼 수 있을 거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늘 뉴스9은 윤동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리포트]
엔진이 불을 뿜자, 천둥 같은 굉음이 터져 나옵니다. 올해 2월 2차 연소시험을 마치고 10월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올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서버 해킹 당시, 누리호와 차기 정찰위성 사업 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누리호 1단 로켓은 추진력 75톤급 국산 엔진 4개를 묶은 형태인데, 이 때 4개의 엔진이 균일한 추력을 내는게 핵심 기술로, 1급 보안 자료에 해당합니다.
정부 당국은 해킹 공격을 당한 기관과 업체를 조사한 결과 해킹 수법 등을 근거로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7년 추진력 80톤급 백두산 엔진을 두 개 이어붙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 발사에 성공했지만, 탑재가능한 탄두중량은 1톤에 불과합니다.
강력한 추진력의 누리호 기술을 확보하면 탄두중량도 크게 늘릴수 있습니다.
신종우 / KODEF 사무국장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없이 다탄두를 실으려면, 엔진을 여러개 이어 붙이는 기술과 함께 지금보다 강한 추력의 신형 로켓 엔진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야당은 정부 대처가 안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가짜 평화쇼를 위한 대화 한번 하자고 우리의 핵심전략이 적국에 넘어가도록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은 반역적인 이적행위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 송구하다"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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