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점령군 발언' 비판에 "역사지식 채워라" 발끈

윤수영 기자 | 2021.07.03 15:40

野 "통진당식 역사 왜곡"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식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밝힌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나오자 이 지사 측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오늘(3일) 캠프 대변인단을 통해 "본인들의 '역사지식 부재'부터 채우는 것이 어떨지 제안한다"며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으로,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는 황당무계한 마타도어마저 나온다"며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하는 군대로, 일본의 항복에 의해 주둔한 미군정의 군대와는 명백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점령군' 발언을 두고 비판하는 야권을 향해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한 것에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 한나라당은 친일재산 환수법에 대해 전원 반대했던 사실이 있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야권에선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비겁한 해명"이라며 "대한민국을 친일세력과 미점령군이 만든 지배체제로 더렵혀진 나라로 이야기한 것은 이재명 지사 본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역사 인식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더 문제"라며 "새로운 100년을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을 닮은 이재명 지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까지 닮았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통진당식 역사왜곡"이라며 이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해방공간의 미군은 점령군'이란 해괴한 논리를 들고 나왔다"며 "이런 주장을 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에 딱 하나 있는데 지금은 해산된 통진당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군정은 48년 이승만 정부 수립 이후에도 군사고문단 형태로 남아있다가 49년에 철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면 최소한의 사리분별은 하고, 할 말 못할 말은 가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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