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재난지원금 합의 논란에…"제왕적 대표"·"철학 없다" 당내 비판 봇물
이태희 기자 | 2021.07.13 13:42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하냐"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윤 의원은 "여당이야 원래 철학이고 원칙이고 상관없이 돈 뿌리는 것으로 일관했지만, 국민의힘은 적어도 다음 세대 등골을 빼먹으며 불필요한 빚을 내지 말자고 다짐해왔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해온 유일한 정치세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재난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에 도대체 무슨 정책합리성이 있냐"며 "대선후보라면 매표행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합의를 불쑥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과거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고 날을 세웠다.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SNS를 통해 "실망스럽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국민을 표로 보니까 금액을 줄여서라도 전국민에 지급하려고 하는 여당의 의도를 비판해야지, 야당도 동의했다며 숟가락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송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은 일반국민의 소비지원금이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존자금으로 집중지원 되어야한다는 철학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다시 물길을 돌려야 한다"고 항의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사실이라면 황당한 일"이라며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SNS에 글을 올려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선별 지원 후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추후 전국민 재난지원금 살포를 막을 명분을 상실했다"며 "(제1야당이)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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